아이가 갑자기 열나고 입맛을 잃는다면 수족구병일 수 있습니다

여름철과 초가을까지 유행하는 대표적인 소아 바이러스 질환, 수족구병. 만 5세 이하 영유아에게 주로 발생하는 이 질병은 강한 전염성과 함께 초기 증상이 감기나 장염과 유사해 쉽게 놓치기 쉬운 특성이 있습니다. 특히 유치원, 어린이집 등 공동 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매우 빠른 속도로 퍼질 수 있어, 질병 발생 초기 단계에서 정확히 감별하고 조기에 대처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수족구병은 대개 콕사키바이러스A16형, 엔테로바이러스71형 등에 의해 발생하며, 감염 후 3~7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친 뒤 증상이 본격적으로 나타납니다. 입 안 수포, 손·발·엉덩이 발진, 고열,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대표적이며, 일부 환자에겐 위장관 증상이나 신경계 이상 증상까지 동반될 수 있어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아래 체크리스트는 수족구병의 초기 증상들을 항목별로 정리한 것으로, 우리 아이가 혹시 수족구병에 감염된 것은 아닌지 빠르게 판단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작은 신호라도 지나치지 않고 즉시 확인하여 조기에 대응하세요.

1. 갑작스러운 고열 (38도 이상)

갑작스러운 고열 (37.9도)
갑작스러운 고열 (37.9도)

수족구병의 가장 대표적인 초기 증상은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고열입니다. 보통 38~40도 사이의 고열이 13일간 지속되며, 해열제를 복용해도 일시적으로만 열이 떨어지고 곧 다시 오르는 특징이 있습니다. 감기처럼 콧물이나 기침이 동반되지 않는다면 더욱 수족구병을 의심해보아야 합니다.

주의 포인트

  • 열이 나면서 아이가 처지고, 자꾸 누우려는 행동
  • 이유 없이 울고 짜증을 자주 냄
  • 해열 후에도 금방 다시 열이 오름

2. 입 안의 통증 및 수포 발생

입 안에 수포
입 안에 수포

열이 나고 하루 이틀이 지나면 입 안에 수포가 발생합니다. 이 수포는 주로 혀, 잇몸, 입술 안쪽, 입천장, 볼 안쪽 점막 등에 생기며, 작고 투명하거나 하얀색을 띤 물집 형태로 나타납니다. 수포가 터지면서 작은 궤양 형태로 진행되는데, 이때 아이는 음식 섭취 시 심한 통증을 느껴 거부 반응을 보입니다.

주의 포인트

  • 침을 많이 흘리거나 손가락을 입에 자꾸 물고 있음
  • 아이가 “입이 아파요”, “삼킬 수 없어요”라고 표현
  • 식사 중 울거나 숟가락을 밀쳐냄
  • 입안이 빨갛고 하얀 궤양이 보임

3. 손, 발, 엉덩이 주변의 수포성 발진

손, 발, 엉덩이 주변의 수포성 발진
손, 발, 엉덩이 주변의 수포성 발진

수족구병이라는 명칭처럼, 수(手), 족(足), 구(口) 세 부위에서 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입 안 수포 외에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사이, 발가락 끝, 엉덩이 주변 등에 붉은 반점 혹은 물집 형태의 발진이 나타납니다. 이 수포는 간혹 가려움이 있을 수 있으나 대부분은 통증이 없으며, 수두와 달리 전신보다는 말단 부위에 집중되어 있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주의 포인트

  • 손과 발을 자꾸 긁거나 불편해함
  • 물집을 손으로 뜯으려는 행동
  • 엉덩이 부위에 붉은 발진이 퍼짐
  • 수포 주위가 붉게 부어오름

4. 식욕 저하 및 음식 거부

입 안 수포로 인한 통증은 곧바로 식욕 저하로 이어집니다. 평소 잘 먹던 음식도 씹거나 삼키기 어려워 울음을 터뜨리며 거부하게 됩니다. 특히 음식을 먹지 않으려 할 때 아이가 고개를 젖히거나 입을 굳게 다물고, 물조차 마시지 않으려 하는 행동을 보이면 즉시 입안을 확인해보아야 합니다.

주의 포인트

  • 이유식, 우유, 간식 모두 거부
  • 입에 넣는 순간 울거나 밀쳐냄
  • 빨대를 피하고 컵도 싫어함
  • 침을 뱉거나 고개를 흔들며 회피

5. 무기력, 잠만 자려는 행동

수족구병 초기 열감과 통증으로 인해 아이는 매우 피곤해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평소 활발하던 아이가 자꾸 누워 있으려 하거나, 안기려 하고, 울다가 잠드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이 시기엔 아이가 말을 잘 하지 못해 증상을 표현하지 못하고, 행동으로 나타나게 되므로 부모의 세심한 관찰이 필요합니다.

주의 포인트

  • 말수 줄고 놀이에 흥미 없음
  • 자주 졸려 하고 낮잠을 과도하게 잠
  • 짜증과 울음이 심해짐
  • 엄마 품에만 있으려 함

6.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위장관 증상

수족구병은 장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일부 환자에서는 위장관 증상도 동반됩니다. 구토, 묽은 설사, 복통 등이 대표적이며, 특히 고열과 함께 나타날 경우 아이의 체력 소모가 커지므로 탈수 위험이 급증합니다. 물 섭취가 잘 되지 않을 경우, 병원에서 수액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주의 포인트

  • 물 마신 뒤 바로 토함
  • 하루 3회 이상 묽은 변
  • 복부 통증 호소하며 배를 만짐
  • 눈물이 잘 안 나고 소변량 감소

7. 손발 떨림, 경련, 의식 저하 등 신경계 이상

대부분의 수족구병은 자연 회복되지만, 일부 엔테로바이러스71형 감염 시에는 중증 합병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뇌염, 뇌수막염, 척수염 등 신경계 질환으로 발전하며, 손발의 힘 빠짐, 걸음걸이 이상, 경련, 의식 저하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응급 증상은 지체 없이 병원으로 이동해야 하며, 특히 고열이 3일 이상 지속되며 신체 이상 반응이 나타나는 경우 반드시 전문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응급 경고 증상 정리 표

증상의미
열이 3일 이상 계속됨전신 염증 또는 합병증 가능성 있음
경련, 눈동자 떨림, 힘 빠짐중추신경계 침범 가능성 있음
아이가 걸을 때 비틀거리거나 중심 못 잡음신경근 기능 저하, 마비 증상 의심
의식 저하, 잠에서 잘 안 깸심각한 신경계 이상, 즉시 응급실 필요

8. 격리와 위생 관리의 중요성

수족구병은 매우 전염성이 강해, 증상 발현 전부터 회복 후까지도 전파가 가능합니다. 특히 대변으로 최대 2~4주간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회복 후에도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등원 중지는 반드시 지켜야 하며, 가족 간 전파 방지를 위해 수건, 식기, 장난감 등을 따로 사용하고 자주 소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씻기 교육은 물론, 외출 후 손발 세척, 장난감 소독, 기침 예절까지 일상에서 철저하게 실천해야 감염 확산을 막을 수 있습니다.


부모의 관찰력이 아이의 건강을 지킵니다

수족구병은 대개 7~10일이면 회복되지만, 초기 증상 파악이 늦거나 증상을 방치하면 아이가 고통받고 합병증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질환입니다. 입 안의 수포, 손발의 발진, 고열과 식욕 저하 등은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아이의 면역 상태가 바이러스와 싸우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합니다.

아이 스스로 표현하지 못할 때, 부모가 변화된 행동과 작은 증상을 민감하게 캐치해 조기에 병원 진료를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입니다.

수족구병이 의심된다면 절대 방심하지 마세요. 지금 이 순간의 관심과 대응이 아이의 빠른 회복을 좌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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