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열나고 입안을 아파하면 수족구병일 수 있을까요?
여름철 혹은 초가을까지 자주 발생하는 수족구병은 영유아 및 어린이에게 흔하게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입니다. 특히 유치원이나 어린이집처럼 아이들이 함께 생활하는 공간에서 빠르게 퍼지기 쉬운 질환으로, 전염력이 매우 높고 잠복기 동안도 전파가 가능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수족구병은 흔히 콕사키바이러스 A16형 또는 엔테로바이러스 71형에 의해 발생하며, 바이러스 종류에 따라 증상과 경과, 합병증 가능성에 차이가 납니다.
대부분은 가볍게 지나가지만 드물게 중증 신경계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초기 증상과 경고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빠르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글에서는 수족구병의 전형적인 증상은 물론, 부모가 특히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변화들을 상세히 정리해 드립니다. 아이가 자주 가는 유치원, 놀이터, 키즈카페 등에서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쉬운 만큼, 미리 알고 대비하세요.
초기 증상 – 열, 식욕부진, 무기력함
수족구병은 처음엔 감기나 장염처럼 보일 수 있어 초기에 놓치기 쉽습니다. 대부분 고열로 시작되며, 식욕이 떨어지고 아이가 평소보다 더 예민하거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입니다. 아이가 “목이 아프다”, “입 안이 아파”라고 표현하거나 밥을 먹다 울음을 터뜨리는 경우, 단순 편도선염이 아니라 수족구병일 가능성도 고려해야 합니다.
특히 만 14세 사이 아이들은 정확히 표현하지 못하기 때문에, 식사량 감소, 안 먹으려는 행동, 평소와 다른 기분 변화가 있다면 이를 중요한 신호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초기에는 발열만 있고 수포가 안 보일 수도 있으나, 24~48시간 이내에 입안 수포가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입 안의 수포 – 음식을 거부한다면 확인 필수
수족구병에서 가장 특징적인 증상은 입 안에 생기는 수포와 궤양입니다. 이 수포는 혀, 입천장, 입술 안쪽, 볼 점막 등에 잘 나타나며, 작고 하얀색 또는 회색의 물집 형태로 생깁니다.
처음에는 단순히 뜨거운 음식에 데인 듯한 통증으로 시작되며, 며칠 후 수포가 터지면서 궤양 형태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아이가 물을 마시지 않으려 하거나, 침을 많이 흘리고, 음식 앞에서 울거나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일 수 있습니다.
만약 아이가 평소 좋아하던 이유식이나 간식을 거부하고, 특히 차갑거나 따뜻한 음식을 먹기 힘들어 한다면 입 안에 수포가 생긴 건 아닌지 확인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발과 엉덩이의 발진 – 국소적인 수포 확인

수족구병은 ‘수족구’라는 이름처럼 손(S), 발(F), 입(M) 세 부위에 집중적으로 증상이 발생합니다. 입 안의 수포 외에 손바닥, 발바닥, 손가락 끝, 발가락 사이, 엉덩이 부위에도 작은 수포성 발진이 생기는데, 붉은 반점처럼 보이다가 곧 투명하거나 하얀 물집으로 바뀌는 것이 특징입니다.
특히 이 수포는 일반적인 피부염과 달리 가렵지 않거나 약간 간지러운 정도로, 통증보다는 외형적 변화에 가까우며 손톱·발톱 주변, 발바닥 중심부 등 평소 잘 안 보이는 부위에 집중됩니다. 간혹 수두와 혼동하는 경우도 있지만, 수두는 얼굴과 몸통에 더 많이 퍼지는 반면, 수족구병은 말단 부위에만 국한되는 것이 중요한 구분 포인트입니다.
구토, 설사, 복통 – 위장관 증상 동반도 흔하다
수족구병 바이러스는 장을 통해 전파되며, 일부 환자에서는 구토, 복통, 묽은 설사 등의 장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합니다. 특히 아이가 평소보다 더 자주 설사를 하거나, 음식을 먹자마자 구토하는 증상이 있다면 장 내 염증 반응을 의심해야 합니다.
이러한 위장 증상이 동반될 경우, 탈수 위험이 급격히 증가하므로 주의가 필요합니다. 아이가 소변을 보지 않거나 울면서 눈물이 나오지 않으면, 이미 체내 수분이 부족해진 상태일 수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해 진료와 수액 처치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고열과 신경계 증상 – 반드시 병원으로
수족구병은 대부분의 경우 7~10일 이내에 회복되지만, 일부 바이러스 유형(특히 엔테로바이러스 71형)은 뇌염, 뇌수막염, 마비 증상 같은 중증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다음과 같은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소아과 또는 응급실로 이동해야 합니다.
위험 신호 체크표
증상 | 의미 |
---|---|
3일 이상 지속되는 고열 | 전신 염증 또는 합병증 가능성 있음 |
고열 중 경련, 의식 저하 | 뇌염 또는 뇌수막염 의심, 응급조치 필요 |
한쪽 팔다리에 힘이 없음 | 척수염 또는 마비 증상 가능성 있음 |
아이가 걸을 때 비틀거리거나 중심을 못 잡음 | 중추신경계 침범 가능성 높은 단계 |
이런 중증 증상은 드물지만, 실제 발생하면 회복에 시간이 오래 걸리며 신경학적 후유증을 남길 수 있으므로 조기 진단이 필수입니다.
전염성 강한 수족구병 – 격리와 위생이 관건
수족구병은 감염자의 침, 콧물, 수포액, 대변 등을 통해 퍼지며,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 전파도 가능합니다. 잠복기(보통 3~7일)에도 전염성이 있어 확산 속도가 빠르고, 특히 같은 반 아이들이 함께 사용하는 장난감, 식기 등을 통해 집단 감염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아이가 수족구병에 걸렸다면, 증상이 없어질 때까지 최소 5~7일은 유치원, 어린이집 등원 중지가 필요합니다. 회복 후에도 최대 2~3주간 대변으로 바이러스가 배출되기 때문에, 기저귀 갈이나 배변 후 손 씻기와 주변 소독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예방법
수족구병은 아직 예방 백신이 없기 때문에 생활 속 위생 습관과 면역력 관리가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입니다. 아래와 같은 실천을 통해 가족 전체가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한 생활 수칙
실천 항목 | 설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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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 | 외출 후, 식사 전, 기저귀 교환 후 꼭 실천 |
개인 물건 따로 사용하기 | 수건, 컵, 식기, 수저 공유 금지 |
장난감, 리모컨 등 소독 자주 하기 | 소독용 티슈나 열탕 소독으로 주기적으로 관리 |
아이 증상 시 등원 자제 | 의심 증상 있으면 등원 중단하고 병원 먼저 방문 |
기침 예절 교육 | 옷소매로 입 가리기, 마스크 착용 습관 들이기 |
증상 관찰과 위생 수칙이 수족구병 예방의 핵심
수족구병은 가볍게 지나갈 수도 있지만, 초기 대응이 늦으면 아이의 고통은 물론 가족 모두가 힘든 시간을 겪게 되는 질환입니다. 입 안 수포, 손발의 발진, 고열, 무기력 같은 증상이 보인다면 단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수족구병 가능성을 우선 고려해야 합니다.
또한 수족구병은 완치가 되더라도 면역력이 낮은 상태에서 다시 감염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양한 바이러스형에 감염될 수 있어, 한 번 걸렸다고 끝나는 게 아니라 꾸준한 예방이 중요합니다.
아이의 작은 이상 신호도 놓치지 않는 부모의 관심, 그리고 생활 속 위생 관리 습관이 수족구병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백신입니다. 이번 여름, 우리 아이의 건강을 위한 작은 실천을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