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백질은 우리 몸을 구성하는 필수 영양소이며, 근육 유지와 면역 기능에 필수적입니다. 하지만 파킨슨병 환자에게는 단순한 ‘영양 보충’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지며, 섭취 시기와 방식에 따라 약물 효과를 방해하거나, 증상 조절에 도움을 줄 수도 있는 이중적인 특성을 지닙니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파킨슨 환자에게 ‘득’일까요, ‘실’일까요?

단백질 음식
단백질 음식

파킨슨 환자에게 단백질이 중요한 이유는 분명합니다


파킨슨병은 근육의 떨림, 경직, 운동 둔화 등으로 인해 일상 동작의 소모가 늘고 근육 손실이 빠르게 일어나는 질환입니다. 이런 이유로 단백질은 뇌 건강뿐 아니라 체력 유지, 낙상 예방, 회복력 강화 측면에서도 꼭 필요한 요소입니다.

또한 고령 환자의 경우 단백질 부족은 단순 피로감을 넘어 근감소증과 인지기능 저하까지 유발할 수 있어 매일 일정량의 단백질 섭취는 필수입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단백질은 파킨슨 치료약인 레보도파(Levodopa)의 흡수를 방해할 수 있는 대표적인 요소이기도 합니다. 여기서 바로 문제의 시작이 됩니다.


단백질 섭취가 레보도파 약효를 방해하는 이유

단백질 섭취
단백질 섭취

레보도파는 도파민 전구체로, 장에서 흡수된 후 뇌에 도달해 도파민으로 전환됩니다. 이 과정에서 장벽과 뇌혈관을 통과할 때 ‘L-아미노산 수송체(LAT)’를 이용하는데, 이 수송체는 단백질 속 아미노산(특히 루신, 아이소루신, 발린)과 경로를 공유합니다.

즉,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약물과 함께 섭취하면 아미노산이 레보도파와 경쟁하며 약물 흡수를 방해하게 되는 것입니다.
이로 인해

  • 약효가 예상보다 늦게 나타나거나
  • 효과가 급격히 줄어들며
  • 하루 중 ‘움직일 수 있는 시간’이 예측할 수 없이 들쭉날쭉해지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실제로 발생할 수 있는 문제 상황

“아침에 약 먹고도 몸이 무거워요.”
“오전에 걷기 좋다가 오후엔 갑자기 손이 굳어요.”
“약을 잘 챙기는데도 효능이 떨어지는 것 같아요.”

이런 말들은 약 자체 문제가 아닌, 단백질 섭취 시점이 잘못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아침 식사로 두유, 달걀, 고기 반찬을 함께 먹고 약을 복용하면 레보도파 효과가 최대 50% 이상 떨어질 수 있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단백질은 아예 피해야 할까? → 절대 아닙니다

단백질 효능 - 근육 강화, 기력 회복, 영양 상태 향상
단백질 효능 – 근육 강화, 기력 회복, 영양 상태 향상

파킨슨 환자는 근육이 빠르게 줄고, 기력 회복이 느리며, 영양 상태가 악화되기 쉬운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단백질을 줄이면 오히려

  • 피로가 쌓이고
  • 낙상 위험이 높아지며
  • 우울증, 인지 저하, 면역력 저하 등 다양한 부작용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즉, 단백질을 제한할 것이 아니라, 섭취 시기를 조절해야 하는 것입니다.


이상적인 단백질 섭취 방법은?

항목권장 기준
1일 단백질 필요량체중 1kg당 1.0~1.2g (예: 체중 60kg → 60~72g)
섭취 시점 조절레보도파 복용 1시간 전후에는 단백질 섭취 피함
고단백 식사 시기점심 혹은 저녁에 집중 섭취 (단, 약 복용 후 1~2시간 간격 유지)
단백질 식품 구성동물성(계란, 생선, 닭고기)+식물성(두부, 콩, 병아리콩) 다양하게 배분
단백질 보충제 활용 여부위축형 체형, 식욕 저하 시 단백질 보충제 사용 가능 (단, 복약 시간 피해서 섭취)

단백질이 ‘약’이 되기 위한 식단 팁

단백질 식단
단백질 식단
  • 아침: 바나나, 감자죽, 오트밀 등 저단백 식사로 구성, 약 복용 전후로 단백질 피하기
  • 점심: 닭가슴살 샐러드, 생선구이, 두부조림 등 단백질 중심 식사, 약 복용 후 1~2시간 조절
  • 간식: 오후 간식으로 아몬드, 요구르트, 병아리콩 스프 등 활용
  • 저녁: 소고기 미역국, 계란찜 등 고단백 식사 가능 (단, 약물 간격 확인 필요)

결론: 파킨슨 환자에게 단백질은 ‘득’이자 ‘전략’입니다

파킨슨병 환자의 단백질 식사
파킨슨병 환자의 단백질 식사

단백질은 파킨슨병 환자에게 있어 근육을 지키고, 면역을 유지하며, 일상 기능을 회복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입니다. 다만 레보도파와 경쟁하는 구조 때문에 시간 조절이 필수일 뿐입니다.

‘단백질을 줄이는 것’이 해답이 아니라, ‘단백질을 약과 싸우지 않게 먹는 법’을 실천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영양사, 의사와 함께 시간표 기반 식단을 세우고, 하루 단백질량을 균형 있게 배분한다면 단백질은 파킨슨 치료의 중요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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