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접종은 언제? 2차 접종을 놓쳤다면? 최적의 홍역 예방접종 시기를 알려드립니다.

홍역 예방접종(MMR)이 우리 아이 건강에 필수적이라는 점은 잘 알지만, ‘언제’ 맞혀야 가장 효과적인지에 대해서는 헷갈리는 부분이 많습니다. 왜 첫 접종은 돌이 지나서 해야 하는지, 2차 접종은 왜 만 4~6세에 하는지, 만약 정해진 시기를 놓쳤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 궁금증이 꼬리를 뭅니다.

이 글에서는 아기의 모체항체와 백신 효과의 관계부터, 국가가 권장하는 표준 접종 스케줄, 시기를 놓쳤을 때의 대처법, 그리고 해외여행 등 특별한 상황에서의 접종 시기까지 홍역 예방접종 시기에 대한 모든 것을 과학적 근거와 함께 명쾌하게 설명해 드립니다. 우리 아이의 평생 면역력을 결정하는 골든타임, 지금 바로 확인하세요.

홍역 증상 아기
홍역 증상 아기

첫 접종은 왜 생후 12개월부터일까? 모체항체의 비밀

많은 부모님께서 ‘왜 더 일찍 맞혀서 빨리 면역력을 만들어주지 않고 돌까지 기다려야 하나요?’라고 질문하십니다. 그 이유는 바로 아기가 엄마에게서 물려받은 모체항체(Maternal antibody) 때문입니다. 임신 중 태반을 통해 엄마의 항체를 전달받은 아기는, 태어난 후 한동안 각종 질병에 대한 방어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역 항체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이 고마운 모체항체는 생후 6개월까지 아기를 효과적으로 보호해주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농도가 감소하여 생후 9~12개월이 되면 대부분 소실됩니다. 만약 모체항체가 아직 몸에 많이 남아있는 시기에 예방접종을 하게 되면, 백신으로 들어온 약해진 바이러스가 제대로 활동하기도 전에 엄마의 항체에 의해 중화되어 버립니다. 결국, 아기 스스로 충분한 면역력을 형성할 기회를 갖지 못하게 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모체항체의 간섭 없이 아기 스스로 온전한 면역력을 만들 수 있도록, 모체항체가 거의 사라지는 생후 12개월 이후를 첫 홍역 예방접종의 최적기로 정한 것입니다. 이는 아기에게 가장 효과적이고 강력한 방어력을 선물하기 위한 과학적인 약속입니다.

대한민국 표준 예방접종 일정: 2번의 약속

홍역에 대한 완전하고 장기적인 면역을 얻기 위해, 우리나라는 국가필수예방접종으로 총 2회의 MMR 접종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이 표준 일정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가장 효과적인 면역 반응을 유도하는 것으로 입증된 스케줄입니다.

접종 차수표준 접종 시기접종의 목적과 의미
1차 접종생후 12~15개월모체항체가 사라진 후 홍역에 대한 기초 면역을 형성하는 가장 중요한 첫 단계입니다. 1차 접종만으로도 약 93%의 예방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2차 접종만 4~6세1차 접종으로 형성된 면역력을 강화하고(부스터 효과), 평생 지속되도록 합니다. 또한, 1차 접종에서 면역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은 소수의 경우(약 5~7%)를 보완하여 예방 효과를 97% 이상으로 끌어올립니다.


1차 접종은 아이가 처음으로 홍역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 시스템을 구축하는 과정이며, 2차 접종은 그 방어 시스템을 더욱 견고하고 오래가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면 쉽습니다. 두 번의 접종을 모두 제때 완료해야만, 단체 생활을 시작하는 시기에 아이를 홍역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습니다.

접종 시기를 놓쳤어요! 따라잡기 접종(Catch-up) 스케줄

바쁜 육아 일정이나 아이의 건강 문제로 표준 접종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종종 발생합니다. 하지만 시기를 놓쳤다고 해서 접종을 포기해서는 안 됩니다. ‘따라잡기 접종(Catch-up schedule)’을 통해 늦게라도 접종을 완료할 수 있으며, 이는 매우 중요합니다.

따라잡기 접종의 기본 원칙은 최소 접종 간격을 지키는 것입니다. MMR 백신의 경우, 1차와 2차 접종 사이에 최소 4주(28일)의 간격만 유지하면 됩니다. 연령별 따라잡기 접종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 만 4세 미만인데 1차 접종을 놓친 경우: 발견 즉시 1차 접종을 하고, 4주 이상 간격을 둔 후 만 4~6세에 2차 접종을 합니다.
  • 만 4~6세인데 1차 접종만 한 경우: 1차 접종일로부터 4주 이상 지났다면 즉시 2차 접종을 합니다.
  • 만 7세 이상인데 한 번도 접종하지 않은 경우: 발견 즉시 1차 접종을 하고,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완료합니다.

정확한 따라잡기 스케줄은 아이의 과거 접종 기록과 연령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므로, 반드시 소아청소년과 의사와 상담하여 아이에게 맞는 접종 계획을 세우는 것이 중요합니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입니다.

특별한 상황에서의 접종 시기: 해외여행과 홍역 유행

최근처럼 해외에서 홍역이 유행하거나, 국내에서 유행 조짐이 보일 때는 표준 접종 시기보다 앞당겨 접종하는 ‘가속 접종’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는 아이를 감염 위험으로부터 선제적으로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상황대상 연령권장 접종 시기
홍역 유행 지역으로
해외여행 시
생후 6~11개월 영아모체항체의 영향이 남아있지만, 감염 위험이 더 크므로 출국 전 1회 접종을 권고합니다. (단, 이 접종은 정식 1차로 인정되지 않으므로, 생후 12개월 이후 표준 1차, 2차 접종은 예정대로 다시 해야 합니다.)
만 12개월 이상2회 접종을 완료하지 않았다면, 최소 4주 간격을 두고 2차 접종을 앞당겨 완료한 후 출국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국내 홍역 유행 시모든 영유아질병관리청의 지침에 따라, 표준 접종 시기보다 앞당겨 접종을 권고할 수 있습니다. 관할 보건소나 다니는 병원의 안내에 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최소 출국 2주 전에는 필요한 접종을 마쳐야 여행지에서 충분한 방어력이 형성될 수 있습니다. 여행 계획 초기 단계부터 의사와 상담하여 접종 스케줄을 미리 조정하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성인 홍역 예방접종, 지금도 늦지 않았을까?

홍역은 더 이상 어린이만의 질병이 아닙니다. 과거 접종 기록이 없거나 불확실한 성인, 특히 1967년 이후 출생자들은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충분하지 않을 수 있어 접종을 고려해야 합니다.

성인의 경우, 홍역에 대한 면역력이 없다고 판단되면 최소 4주(28일) 간격으로 총 2회의 MMR 접종을 권장합니다. 특히 의료기관 종사자, 보육 시설 교사, 단체 생활을 하는 대학생, 군인 등은 감염의 위험이 높고 전파의 매개가 될 수 있어 적극적인 예방접종이 필요합니다. 자신의 접종 기록을 모른다면 항체 검사를 통해 면역 여부를 확인하거나, 검사 없이 바로 접종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안전을 위해 추가 접종을 하는 것은 건강에 해가 되지 않습니다.

홍역 예방접종 시기 관련 Q&A

접종 시기와 관련하여 부모님들이 자주 하시는 질문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질문 (Q)답변 (A)
아이가 가벼운 감기 기운이 있는데, 접종을 미뤄야 할까요?열이 없는 가벼운 콧물이나 기침 정도는 접종의 금기 사항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경우 접종이 가능하지만, 아이의 컨디션이 걱정된다면 예진 시 의사와 충분히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38도 이상의 열이 나는 등 급성기 질환을 앓고 있다면 회복 후로 접종을 연기해야 합니다.
2차 접종 시기가 만 4~6세인데, 만 7세에 맞아도 괜찮을까요?네, 괜찮습니다. 표준 접종 시기는 가장 이상적인 때를 의미하며, 그 시기를 놓쳤더라도 최대한 빨리 접종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 12세까지는 무료 지원이 되므로, 늦게라도 반드시 2차 접종을 완료해주세요.
다른 예방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되나요?네, MMR 백신은 다른 종류의 생백신(수두, 일본뇌염 생백신 등)이나 사백신과 같은 날 다른 부위에 동시 접종이 가능합니다. 동시 접종 시 각각의 백신 효과가 감소하지 않으며, 이상 반응이 증가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정확한 시기에 맞춰 완료하는 홍역 예방접종은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건강 선물입니다. 이 글을 통해 접종 시기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하고, 우리 아이의 건강한 미래를 위한 예방접종 계획을 꼼꼼히 세우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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