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을 들락날락, 도대체 왜 설사를 하는 걸까요?

누구나 한 번쯤은 갑작스러운 복통과 함께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 설사로 고생한 경험이 있습니다. 설사는 그 자체로 질병이라기보다는, 우리 몸에 이상이 생겼다는 것을 알리는 일종의 경고 신호입니다. 장이 너무 빠르게 운동하거나, 장내 수분 흡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때 발생합니다. 대부분의 급성 설사는 며칠 내에 자연적으로 호전되지만, 원인을 알면 더 빨리 대처하고 예방할 수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겪는 설사의 가장 흔한 원인 7가지를 통해, 내 몸이 보내는 신호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설사 원인

1. 바이러스 또는 세균 감염 (감염성 장염)

가장 흔한 급성 설사의 원인은 바로 바이러스나 세균 감염입니다. 흔히 “장염”이라고 부르는 상태입니다.

  • 바이러스성 장염: 겨울철에 유행하는 노로바이러스나 로타바이러스가 대표적입니다. 오염된 물이나 음식, 감염된 사람과의 접촉을 통해 전파되며, 물 같은 설사와 함께 구토, 발열, 복통을 동반합니다.
  • 세균성 장염 (식중독): 여름철에 흔하며, 상한 음식 속의 살모넬라, 포도상구균, 대장균 등이 원인입니다. 심한 복통과 함께 점액질 변이나 혈변을 보기도 하며, 고열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2. 스트레스 (과민성 대장 증후군)

중요한 발표나 면접을 앞두고 화장실을 찾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이는 스트레스가 장 기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뇌와 장은 “장-뇌 축(Gut-Brain Axis)”이라는 신경망으로 연결되어 있어, 스트레스를 받으면 뇌에서 분비된 스트레스 호르몬이 장의 운동을 비정상적으로 자극하여 설사를 유발합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복통과 함께 설사 또는 변비가 반복된다면 과민성 대장 증후군을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원인주요 특징관련 질환
감염구토, 발열 동반, 급성으로 발생바이러스성/세균성 장염
스트레스특정 상황에서 반복, 복통 동반과민성 대장 증후군

3. 특정 음식 섭취

어떤 음식을 먹고 난 뒤 유독 설사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음식 자체가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기름진 음식: 튀김, 고지방 육류 등은 소화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지방을 분해하기 위해 담즙이 과다 분비되어 장을 자극할 수 있습니다.
  • 매운 음식: 캡사이신 성분은 위장 점막을 자극하고 장 운동을 촉진시켜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 인공 감미료: 자일리톨, 소르비톨 등 일부 인공 감미료는 장에서 흡수되지 않고 수분을 끌어들여 설사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4. 유당불내증

우유나 유제품을 먹고 나면 배가 부글거리며 설사를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는 우유 속의 유당(Lactose)을 분해하는 효소(Lactase)가 부족한 유당불내증 때문입니다. 분해되지 않은 유당이 장내 가스를 만들고, 삼투압 현상으로 수분을 끌어들여 설사를 유발합니다. 한국 성인의 상당수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5. 약물 부작용

특정 약물을 복용하는 동안 설사가 부작용으로 나타날 수 있습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항생제입니다. 항생제는 나쁜 세균뿐만 아니라 장내에 서식하는 유익균까지 죽여 장내 세균 균형을 깨뜨리고, 이로 인해 설사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일부 위장약(제산제), 혈압약, 진통제 등도 설사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원인대표적인 예
음식기름진 음식, 매운 음식, 인공 감미료
유당불내증우유, 치즈, 아이스크림 등 유제품
약물 부작용항생제, 일부 위장약 및 혈압약

6. 과음

과음한 다음 날 설사로 고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알코올은 장 점막을 직접적으로 자극하여 수분 흡수를 방해하고, 장 운동을 비정상적으로 빠르게 만듭니다. 또한, 알코올을 분해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독성 물질 역시 설사를 유발하는 원인이 됩니다.

7. 만성 염증성 장질환

만약 설사가 4주 이상 지속되고, 혈변, 체중 감소, 심한 피로감 등이 동반된다면 단순 설사가 아닌 만성 염증성 장질환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대표적으로 궤양성 대장염크론병이 있으며, 이는 장에 원인 불명의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입니다. 이 경우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꾸준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대부분의 급성 설사는 1~3일 내에 자연적으로 좋아집니다. 하지만 설사가 2주 이상 지속되거나, 38도 이상의 고열, 심한 복통, 혈변, 탈수 증상(심한 어지러움, 소변량 감소 등)이 동반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원인을 찾고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설사는 내 몸이 보내는 중요한 신호임을 기억하고, 그 원인을 잘 살펴보는 것이 건강 관리의 시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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