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별미 ‘굴’, 노로바이러스의 주범이 될 수 있다?

찬 바람이 불기 시작하면 많은 사람들이 떠올리는 겨울철 최고의 별미, 바로 입니다. 바다의 우유라 불릴 만큼 영양이 풍부하고 독특한 풍미를 자랑하지만, 안타깝게도 굴은 겨울철 식중독의 주범인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요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합니다.

신선한 생굴을 즐긴 후 며칠 뒤, 지독한 장염으로 고생했던 경험은 생각보다 흔합니다. 그렇다면 왜 유독 굴이 노로바이러스와 깊은 관련이 있는 걸까요?

이 글에서는 굴이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한 이유와 함께, 바이러스 걱정을 덜고 안전하게 굴을 즐길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노로바이러스 굴
노로바이러스와 굴

왜 하필 ‘굴’일까? 굴과 노로바이러스의 관계

굴이 노로바이러스 감염의 주된 경로가 되는 이유는 굴의 서식 환경과 섭취 방식 때문입니다. 굴은 바닷물을 끊임없이 빨아들이고 내뱉으며 그 안에 있는 플랑크톤 등 유기물을 걸러 먹고 삽니다.

만약 굴이 서식하는 해역이 생활 하수 등으로 인해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되었다면, 굴은 바닷물 속 바이러스를 그대로 농축하게 됩니다. 굴 한 개가 하루에 여과하는 바닷물의 양은 무려 10리터에 달하며, 이 과정에서 굴의 소화기관 내에 다량의 노로바이러스가 쌓이게 되는 것입니다.

더욱이, 사람들은 굴의 신선한 풍미를 즐기기 위해 익히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경우가 많아, 농축된 바이러스를 그대로 섭취하게 될 위험이 매우 높습니다.

노로바이러스, 낮은 수온에서 더 활발하다

흔히 여름철에 식중독을 걱정하지만, 노로바이러스는 정반대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더 강해지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기온이 낮아지는 늦가을부터 겨울, 그리고 초봄까지 왕성하게 활동합니다. 공교롭게도 이 시기는 굴의 제철과 정확히 겹칩니다.

수온이 낮아지는 겨울에 맛과 영양이 최고조에 이르는 굴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고, 동시에 낮은 수온에서 활발해진 노로바이러스에 오염된 굴을 섭취할 확률도 함께 높아지는 것입니다.

요인설명위험성
굴의 섭식 습성바닷물을 여과하며 먹이를 섭취오염된 해수 속 바이러스를 체내에 농축
섭취 방식주로 익히지 않은 생굴로 섭취가열을 통한 바이러스 사멸 과정이 없음
바이러스 특성낮은 온도에서 생존력이 강함굴 제철인 겨울철에 바이러스 활동이 왕성함

안전하게 굴을 즐기는 방법: 가열, 가열, 또 가열!

그렇다면 굴을 안전하게 먹을 방법은 없을까요? 가장 확실하고 유일한 방법은 바로 ‘가열 조리’입니다. 노로바이러스는 열에 매우 약합니다. 중심부 온도가 85℃ 이상이 되도록 1분 이상 충분히 가열하면 바이러스는 대부분 사멸합니다.

따라서 생굴 섭취는 가급적 피하고, 굴찜, 굴전, 굴국밥, 굴구이 등 다양한 요리로 즐기는 것이 가장 안전합니다.

  • 굴찜: 껍질이 열리고 나서 5분 이상 충분히 찌기
  • 굴전: 반죽 옷을 입혀 앞뒤로 노릇하게, 속까지 완전히 익히기
  • 굴국밥: 국물이 팔팔 끓을 때 굴을 넣고 충분히 익혀 먹기

어쩔 수 없이 생굴을 먹어야 한다면, 흐르는 물에 여러 번 깨끗하게 세척하고, 출처가 불분명한 굴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세척만으로는 굴 내부에 농축된 바이러스를 완벽하게 제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합니다.

신선한 굴 고르기와 보관법

안전한 섭취를 위해서는 신선한 굴을 고르는 것도 중요합니다. 신선한 굴은 살이 통통하고 탄력이 있으며, 유백색을 띠고 광택이 있습니다. 살 가장자리의 검은 테두리가 선명하고 뚜렷한 것이 좋습니다.

반면, 살이 퍼져있고 탄력이 없으며 색이 누렇거나 불투명한 것은 신선도가 떨어진 것입니다. 껍질째 있는 굴의 경우, 껍질이 단단하게 닫혀 있고, 열었을 때 살이 껍질에 단단히 붙어 있는 것이 신선합니다. 구입한 굴은 즉시 섭취하는 것이 가장 좋고, 보관해야 한다면 밀봉하여 냉장 보관하고 가급적 빨리 섭취해야 합니다.

구분신선한 굴 (O)피해야 할 굴 (X)
색깔선명한 유백색, 광택 있음누렇거나 거무스름함, 광택 없음
형태살이 통통하고 가장자리 테두리가 선명함살이 퍼져있고 탄력이 없음
냄새신선한 바다 향비릿하거나 퀴퀴한 냄새


겨울철 굴은 포기할 수 없는 맛의 유혹입니다. 하지만 순간의 즐거움이 며칠의 고통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이제부터는 굴을 더욱 안전하게 즐기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노로바이러스 걱정 없이 건강하게 겨울의 맛을 즐기고 싶다면, ‘굴은 반드시 익혀 먹는다’는 원칙을 꼭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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