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러운 무더위,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는 무엇일까요?
한여름 강렬한 햇볕과 습한 날씨가 이어지는 무더위 속, 많은 사람들이 ‘더위 먹었다’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이는 의학적으로 명확히 정의된 질환은 아니지만, 열로 인한 일시적인 체온 조절 장애, 수분 손실, 뇌 기능 저하 등으로 인해 신체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는 상태를 말합니다.
‘더위를 먹었다’는 표현은 일상 속에서 흔히 쓰이지만, 그 안에는 단순한 피로감을 넘어 심각한 건강 이상을 암시하는 여러 신호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를 방치하면 열탈진, 열사병 등 응급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초기 증상을 정확히 알고 즉각적인 대응을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번 글에서는 더위를 먹었을 때 흔히 나타나는 주요 증상 5가지를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왜 그런 증상이 나타나는지,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까지 자세히 다루어 드립니다.
1. 지속적인 두통과 어지럼증

더위를 먹었을 때 가장 먼저 나타나는 증상 중 하나는 두통과 어지럼증입니다. 강한 햇볕에 오래 노출되면 뇌의 온도가 상승하면서 혈관이 팽창하고 뇌압이 증가해 통증을 유발합니다.
특히 더위를 먹은 후에는 단순한 뻐근함을 넘어서 뒷목이 당기거나, 눈이 아픈 듯한 두통, 머리를 조이는 듯한 느낌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는 초기 열탈진의 전형적인 신호입니다.
또한 어지럼증은 체내 수분이 급격히 빠져나가면서 혈액량이 줄어들고, 그로 인해 뇌에 전달되는 산소가 부족해 발생합니다. 앉았다 일어났을 때 순간적으로 ‘핑’ 도는 느낌, 중심을 잡기 어려운 현기증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대응 요령
- 즉시 그늘이나 냉방이 가능한 장소로 이동
- 눈을 감고 고개를 약간 뒤로 젖혀 휴식
- 시원한 물 또는 이온음료를 조금씩 마시기
- 증상이 30분 이상 지속되면 병원 방문
2. 메스꺼움과 구토감

더위에 노출된 후 속이 울렁거리거나 구토를 할 것 같은 메스꺼움은 단순히 음식물로 인한 소화 장애가 아니라, 체온 상승으로 위장관의 기능이 저하된 상태를 의미할 수 있습니다.
특히 고온 환경에서는 위장으로 가는 혈류가 줄어들고, 장의 운동성이 떨어지면서 소화불량, 트림, 복부 팽만감, 울렁거림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메스꺼움이 심해지면 구토로 이어지고, 구토는 체내 수분과 전해질을 더 빠르게 소실시키는 악순환을 유발합니다.
대응 요령
- 활동 중단 후 편안한 자세로 눕거나 앉기
- 찬 음료가 아닌 미지근한 물로 위 자극 최소화
- 얼음 조각을 천천히 녹여 먹으며 구토 억제
- 구토가 지속되거나 탈수 증상 동반 시 즉시 병원 이송
3. 극심한 피로감과 무기력함

더위를 먹었을 때 평소보다 몇 배는 더 심하게 느껴지는 무기력증과 피로감이 찾아옵니다. 이는 고온에 노출되면서 체온을 낮추기 위해 인체가 과도한 에너지를 소모하고, 그로 인해 피로가 누적되는 상태입니다.
더위를 먹은 피로는 단순한 잠 부족과는 다른 양상을 보입니다. 몸이 천근만근처럼 무겁게 느껴지고, 움직이기조차 귀찮으며, 정신적으로 집중이 되지 않고 졸음이 몰려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오전보다 오후가 되면서 갑자기 탈진한 듯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도 있습니다.
대응 요령
- 시원한 장소에서 1~2시간 이상 휴식
- 단백질보다는 수분 함량이 높은 과일류 섭취
- 체온을 낮추기 위한 냉찜질 병행
- 일시적 피로가 아닌 지속적인 탈진감일 경우 진료 필요
4. 집중력 저하와 인지장애

더위를 먹은 후에는 정신이 멍해지고 말이 느려지거나, 집중이 되지 않는 현상이 자주 나타납니다. 이는 고온으로 인한 뇌 기능 저하 및 중추신경계 이상 반응으로 해석됩니다.
실제 열사병 전 단계에서는 혼란 상태(confusion), 말 더듬기, 행동 반응 저하, 단어를 찾지 못하는 언어 지연 등의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납니다. 업무 중 문서를 계속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거나, 말을 잘못하거나 반복할 경우에는 반드시 의심해야 합니다.
대응 요령
- 주변 사람에게 상태를 알리고 즉시 휴식 취하기
- 외부 자극 줄이기 (소음, 밝은 조명 등)
- 반복 질문이나 혼란 행동 보일 경우 병원 이송 우선
5. 얼굴 홍조, 피부 건조 혹은 식은땀

더위를 먹으면 체온이 올라가면서 얼굴이 붉어지고, 피부가 평소보다 더 뜨겁고 건조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이는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혈관이 확장되고, 땀샘이 활성화되었다가 오히려 체내 수분이 고갈되며 땀이 멈추는 비정상적 반응으로 이어지는 경우입니다.
일반적으로 더위에 노출되면 땀이 나야 하는데, 피부가 건조하거나 차가운 식은땀이 흐른다면 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이미 마비된 상태입니다. 특히 아이들이나 고령자에게 이 증상이 나타날 경우 열사병의 전조로 간주해야 합니다.
대응 요령
- 즉시 얼음팩을 사타구니, 겨드랑이, 목 뒤에 적용
- 젖은 수건으로 피부 표면 반복 냉각
- 얼음물 샤워는 금지, 미지근한 물을 이용해 냉각
- 피부가 붉어지고 건조한 상태에서 의식 저하까지 나타나면 즉시 병원 이송
더위 먹었을 때 주요 증상 요약표
증상 구분 | 대표 증상 예시 |
---|---|
신경계 증상 | 두통, 어지럼증, 집중력 저하, 말 더듬기, 판단력 저하 |
소화기 증상 | 메스꺼움, 속 울렁거림, 구토, 복통 |
순환계 증상 | 심한 피로감, 무기력, 졸림, 혈압 저하 |
피부 반응 | 얼굴 홍조, 피부 건조, 식은땀 또는 땀 없음 |
전신 증상 | 탈수, 심박수 증가, 호흡 이상, 전해질 부족으로 인한 근육 경련 등 |
더위를 먹는 순간, 몸은 이미 위험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더위는 단순한 불쾌감이나 피곤함이 아닌, 신체 전체가 열과 싸우는 비상 상황입니다. 특히 ‘더위를 먹었다’는 표현 속에는 체온 조절의 실패, 신경계 혼란, 수분·전해질 부족 등 복합적인 이상 신호가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됩니다.
초기 증상을 알아차리는 것만으로도 응급 상황으로의 전환을 막을 수 있으며, 그 한 걸음이 생명을 지키는 골든타임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여름, 여러분과 가족의 안전을 위해 더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조기 대응과 예방에 만전을 기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