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은 자각 가능한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도 이미 뇌에서 도파민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손상되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는 정확한 진단이 어려울 수 있으며, ‘파킨슨 스캔(DAT 스캔)’과 같은 영상 검사는 조기 진단과 감별 진단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이 스캔이 어떻게 진행되며 어느 정도 정확도를 가지는지 알아보겠습니다.

파킨슨병 진단은 왜 단순 신체 검사만으로는 부족할까?
파킨슨병의 초기 증상인 손떨림, 느린 동작, 표정 감소, 말소리 변화 등은 단순 노화, 우울증, 관절 문제, 뇌혈관 질환 등과도 유사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또한 병 초기에는 증상이 매우 경미하여 진료 중에도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을 수 있어 신경과 전문의의 진단만으로는 병의 유무를 단정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도파민 신경 기능을 영상으로 직접 확인하는 DAT 스캔(Dopamine Transporter Scan)이
매우 유용한 진단 도구가 됩니다.
파킨슨 스캔(DAT 스캔)은 어떤 검사일까?

DAT 스캔은 뇌 내 도파민 수송체(DAT)의 밀도를 측정하는 영상 검사로 도파민 분비 신경의 기능을 정량적으로 시각화하여 파킨슨병 여부를 간접적으로 판별하는 기술입니다. 소량의 방사성 추적 물질(Ioflupane)을 정맥 주사하고 약 3시간 후, 감마카메라(SPECT 장비)를 이용해 뇌 영상을 촬영합니다.
정상인의 경우 양쪽 선조체 부위에서 균일한 도파민 흡수 패턴이 보이지만, 파킨슨병 환자는 한쪽 또는 양쪽 모두에서 비정상적으로 낮은 흡수량이 관찰됩니다.
검사 요소 | 설명 내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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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 장비 | 감마카메라(SPECT) |
조영제 | Ioflupane (123I-FP-CIT) 방사성 물질 사용 |
검사 시간 | 주사 후 약 3~4시간 경과 후 촬영, 총 소요 시간 약 6시간 |
검사 부위 | 뇌의 선조체(기저핵 영역) |
통증 및 부작용 여부 | 거의 없음, 비침습적 검사 |
DAT 스캔의 정확도는 얼마나 될까?
여러 임상 연구와 메타분석 결과에 따르면 DAT 스캔의 민감도는 약 88~95%, 특이도는 85~90% 수준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는 파킨슨병을 포함한 도파민 관련 질환을 매우 높은 확률로 판별할 수 있는 검사임을 의미하며, 특히 임상적으로 명확하지 않은 초기 환자나 증상은 있으나 MRI나 CT에서 이상이 발견되지 않은 경우 진단을 보완하거나 병명을 확정짓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항목 | 평균 수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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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도 (Sensitivity) | 약 90% |
특이도 (Specificity) | 약 88% |
오진율 | 약 10~15%, 비파킨슨성 질환 감별에 주의 필요 |
진단 보완 역할 | 초기, 불확실 증상군에서 감별 진단 정확도 크게 향상 |
DAT 스캔이 필요한 경우는 언제일까?
상황 유형 | 검사 권장 이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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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상은 있으나 MRI가 정상일 때 | 구조 이상은 없지만 기능적 이상 확인 필요 |
떨림이나 걸음 문제가 있을 때 | 본태성 떨림, 혈관성 파킨슨 등과의 감별 필요 |
약물 반응이 애매할 때 | 도파민 반응이 불분명하거나 환자가 효과를 느끼지 못할 경우 진단 보조 |
우울증, 치매, 파킨슨 간 혼동 시 | 다양한 신경 질환의 증상 중첩을 감별하고 뇌 기능 상태 확인 필요 |
특히 초기 증상이 애매하거나 정신과적 문제와 겹쳐 보이는 경우, DAT 스캔은 병의 방향성을 잡아주는 결정적인 검사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파킨슨병 외에 DAT 스캔으로 확인할 수 있는 질환은?
DAT 스캔은 도파민 수송체의 기능 이상을 반영하므로 다음과 같은 도파민계 이상 질환들을 감별하는 데 사용됩니다.
질환명 | DAT 스캔 결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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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킨슨병 | 일측 또는 양측 선조체에서 도파민 흡수 저하 |
본태성 떨림 | 도파민 흡수 정상, 파킨슨병과의 감별 가능 |
다계통위축(MSA) | 전반적인 도파민 흡수 감소, 파킨슨보다 광범위한 감소 |
루이체 치매 | 파킨슨 유사 흡수 저하 양상이나 인지 기능 저하 동반 |
혈관성 파킨슨증후군 | 도파민 흡수 양호, 국소적 혈관 손상과의 차별 가능 |
이처럼 DAT 스캔은 ‘파킨슨병 유사 질환’을 정확하게 구별해주는 핵심 영상 도구로 혼동되는 질환 간의 오진을 줄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합니다.
주의할 점과 한계는 무엇일까?
DAT 스캔은 매우 유용한 검사이지만, 정확한 해석을 위해 반드시 신경과 전문의의 판단이 동반되어야 하며, 단독 검사로 질환을 100% 확정하는 도구는 아닙니다.
또한 몇몇 특수 약물(항우울제, ADHD 치료제 등)을 복용 중일 경우 도파민 수송체의 흡수를 방해해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사전 약물 복용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정밀한 진단을 위해서는 임상 평가, 이학적 검사, 신경학적 소견과 함께 종합적인 분석이 필요합니다.
결론: DAT 스캔은 조기 진단과 오진 방지의 강력한 도구다

파킨슨병은 조기 진단이 예후를 결정짓는 가장 중요한 변수이며, 그 핵심 열쇠 중 하나가 뇌 기능을 직접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는 DAT 스캔입니다. 정확한 진단 없이 약물을 시작하거나 증상을 방치한다면 치료 시기를 놓쳐 돌이킬 수 없는 진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의심 증상이 있다면 ‘증상이 있느냐 없느냐’보다 ‘도파민 신경이 얼마나 손상됐느냐’를 확인하는 것이 가장 과학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접근 방식이며, 그 첫 걸음이 바로 DAT 스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