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사할 때 뭘 먹어야 할까? 장을 진정시키는 음식들
설사가 시작되면 입맛도 없고, 무언가를 먹으면 증상이 더 심해질까 봐 덜컥 겁부터 납니다. 하지만 굶는 것만이 능사는 아닙니다. 설사로 지친 몸의 기력을 회복하고, 예민해진 장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는 올바른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설사를 멈추게 돕는 음식의 핵심은 소화가 잘되고, 장에 부담을 주지 않으며, 수분을 보충하고 장 점막을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 글에서는 의사와 영양 전문가들이 공통적으로 추천하는 설사 멈추는 데 도움이 되는 최고의 음식 5가지와 그 효능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흰죽 & 미음: 최고의 안정식

설사할 때 가장 먼저 찾는 음식이자, 가장 기본이 되는 음식입니다. 흰죽이나 미음은 조리 과정에서 쌀알이 푹 퍼져 소화 흡수가 매우 용이하며, 따뜻한 수분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어 탈수 예방에도 효과적입니다. 또한, 장에 거의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에너지를 공급하여 기력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설사 초기에는 다른 재료 없이 오직 쌀과 물로만 끓인 맑은 미음부터 시작하고, 증상이 호전됨에 따라 점차 되직한 흰죽으로 바꾸는 것이 좋습니다. 간은 하지 않는 것이 원칙입니다.
2. 바나나: 천연 지사제 역할

바나나는 설사 완화에 매우 효과적인 과일입니다. 바나나에 풍부한 펙틴(Pectin) 성분은 수용성 식이섬유로, 장내 수분을 흡수하여 묽은 변을 단단하게 만드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설사로 인해 손실되기 쉬운 칼륨을 보충하여 전해질 균형을 맞추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잘 익어서 부드러운 바나나를 으깨서 먹으면 소화에도 부담이 없습니다. “BRAT 식단(Banana, Rice, Applesauce, Toast)”의 첫 번째를 차지할 만큼 설사에 좋은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음식 | 주요 효능 | 섭취 Tip |
---|---|---|
흰죽/미음 | 소화 용이, 수분/에너지 공급 | 간하지 않고 맑게 끓여서 섭취 |
바나나 | 펙틴 성분이 변을 단단하게, 칼륨 보충 | 잘 익은 것을 으깨서 섭취 |
3. 매실차: 장내 유해균 억제

예로부터 배탈이나 설사가 나면 매실액을 물에 타 마시곤 했습니다. 이는 과학적 근거가 있는 민간요법입니다. 매실의 피크린산(Picric acid) 성분은 장내의 유해균 번식을 억제하고 장의 염증을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또한, 매실의 신맛을 내는 유기산은 소화액 분비를 촉진하여 위장 기능을 정상화하는 데 기여합니다.
단, 시중에 파는 매실액은 설탕 함량이 높을 수 있으므로, 너무 달지 않게 희석하여 따뜻한 차 형태로 마시는 것이 좋습니다.
4. 으깬 감자 & 익힌 채소

감자는 탄수화물이 풍부하여 에너지를 공급하고, 칼륨 등 필수 미네랄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기름이나 유제품 없이 찌거나 삶아서 부드럽게 으깬 감자는 소화에 부담을 주지 않아 설사 회복기 식단으로 매우 좋습니다. 또한, 당근이나 애호박 같은 채소를 푹 익혀서 먹는 것도 비타민과 미네랄을 보충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단, 섬유질이 많은 생채소는 장 운동을 촉진하여 설사를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반드시 익혀서 섭취해야 합니다.
5. 담백한 크래커 & 식빵 토스트

죽이나 미음 외에 씹는 음식을 원할 때, 담백한 맛의 크래커나 흰 식빵을 구운 토스트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정제된 곡물로 만들어져 소화가 쉽고, 장에 큰 자극을 주지 않으면서 허기를 채워줍니다.
단, 통곡물 빵이나 씨앗이 들어간 크래커는 섬유질이 많아 피하는 것이 좋으며, 버터나 잼을 바르지 않고 담백하게 먹어야 합니다.
음식 | 주요 효능 | 섭취 Tip |
---|---|---|
매실차 | 장내 유해균 억제, 소화 기능 도움 | 따뜻하게, 너무 달지 않게 섭취 |
으깬 감자 | 에너지 공급, 칼륨 보충 | 기름, 유제품 없이 담백하게 조리 |
크래커/토스트 | 소화 용이, 허기 해소 | 통곡물 아닌 흰 빵, 버터/잼 없이 섭취 |
반드시 피해야 할 음식
설사를 할 때는 장을 자극하거나 소화가 어려운 다음 음식들은 증상이 완전히 좋아질 때까지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 기름진 음식: 튀김, 전, 지방 많은 고기
- 유제품: 우유, 치즈, 요구르트, 아이스크림
-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떡볶이, 라면, 찌개류
- 섬유질 많은 음식: 생채소, 생과일, 통곡물, 콩류
- 카페인, 알코올, 탄산음료
설사가 멈추지 않을 때는 음식을 통해 해결하려 하기보다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위에 소개된 음식들은 장이 어느 정도 진정된 후, 회복을 돕기 위해 섭취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증상이 심하거나 오래 지속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