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포진은 치료 시점과 약물 선택에 따라 예후가 크게 달라지는 바이러스성 신경질환입니다. 특히 치료의 핵심인 항바이러스제 선택은 환자의 회복 속도, 통증 지속 기간, 후유증 발생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이 글에서는 현재 국내외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두 약물인 발라시클로버(Valacyclovir) 와 아시클로버(Acyclovir) 중 어떤 약이 대상포진 치료에 더 효과적인지, 각각의 특징과 차이점을 비교 분석해보겠습니다.

대상포진 치료를 위한 항바이러스제 선택이 중요한 이유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가 신경절에 숨어 있다가 면역력이 약해진 틈을 타 재활성화되며 생기는 재발성 감염 질환입니다. 바이러스가 신경을 따라 퍼지면서 피부에 수포가 생기고, 이 과정에서 신경 손상과 염증이 심한 통증을 유발합니다.
이때 항바이러스제를 통해 바이러스 증식을 조기에 차단하면, 다음과 같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 수포 확산 속도 감소
- 피부 병변의 회복 속도 향상
- 신경 손상 예방 → 대상포진 후 신경통(PHN) 발생률 감소
- 통증 지속 기간 단축
- 면역 시스템 부담 경감
이러한 이유로 항바이러스제를 얼마나 빨리, 어떤 약으로, 어떻게 복용하느냐가 질병 경과를 좌우하는 핵심 변수가 됩니다.
두 약물의 기본 특성 차이
비교 항목 | 발라시클로버 (Valacyclovir) | 아시클로버 (Acyclovir) |
---|---|---|
계열 | 아시클로버의 전구약물 (Prodrug) | 오리지널 항바이러스제 |
작용 방식 | 체내에서 아시클로버로 전환 | 직접 활성 형태 |
경구 생체이용률 | 약 55% (고흡수) | 약 10~20% (저흡수) |
복용 횟수 | 하루 3회 | 하루 5회 |
복약 순응도 | 매우 우수 | 낮음 (복용 누락 위험 높음) |
신경통 예방 효과 | 높음 (임상 연구 입증) | 효과 있으나 낮은 편 |
비용 | 고가 | 상대적으로 저렴 |
발라시클로버: 복용 편의성과 치료 효과의 균형

발라시클로버는 아시클로버보다 약 3~5배 높은 혈중 농도 유지가 가능하며 복용 횟수가 적고, 흡수율도 뛰어나 바쁜 현대인이나 고령 환자에게 적합합니다.
핵심 장점
- 복용 간격이 넓어 하루 3회만 복용해도 충분한 약효
- 위장관에서의 흡수가 뛰어나 혈중 농도 유지가 안정적
- 신경통 예방 효과가 더 우수하다는 임상 보고 다수
- 복약 누락 가능성이 낮아 치료 실패 위험 최소화
임상 연구 예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서는 대상포진 환자 957명을 대상으로 발라시클로버와 아시클로버 비교 연구를 진행한 결과, 발라시클로버 복용군이 통증 회복 속도가 빠르고, 6개월 후 신경통 지속률이 더 낮았다는 통계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처럼 발라시클로버는 치료 순응도, 신경통 예방 면에서 아시클로버보다 한 발 앞선 약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아시클로버: 경제성과 치료효능의 고전적 조합

아시클로버는 1980년대부터 대표적으로 사용되어 온 항바이러스제로 그 효과와 안정성은 수많은 연구를 통해 검증되었습니다.
주요 장점
- 비용이 저렴하여 건강보험 적용 시 부담이 적음
- 약물 역사와 데이터가 풍부하여 임상적 신뢰도 확보
- 입원 환자나 규칙적인 복용이 가능한 환경에서는 충분한 효과 기대 가능
단점
- 흡수율이 낮아 하루 5회 이상 복용 필요
- 위장관 자극이 있으며, 공복 복용 시 흡수율 감소
- 복용 누락 시 치료 실패 가능성 증가
아시클로버는 특히 병원 입원 중인 환자, 간호 인력이 정확한 시간에 약을 투여할 수 있는 환경에서는 여전히 매우 유효한 선택입니다.
실제 처방 기준은 어떻게 나뉠까?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발라시클로버 추천
- 직장인, 학생 등 규칙적인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 고령자 또는 다약제 복용자 (약 복용 횟수 최소화 필요)
- 초기 증상이 강하고 통증이 심한 대상포진 환자
- 눈 주위, 이마, 귀 등 안면부 대상포진 환자
- 재발 위험이 높거나 면역력 저하 환자
다음과 같은 조건일 때 아시클로버 고려
- 약값이 부담되는 경우
- 병원 입원 중 의료진에 의해 복용 관리가 가능한 환자
- 약물 복용에 규칙성이 높은 환자 (예: 청년층, 건강 성인)
- 발진 부위가 심하지 않고, 통증이 경미한 경우
신장 기능에 따른 용량 조절은 필수
두 약물 모두 신장을 통해 배설되므로, 신장 기능이 저하된 환자는 복용 용량을 줄이거나 간격을 늘려야 합니다.
신장 기능 상태 | 복용 주의사항 |
---|---|
정상 | 정량 복용 가능 |
경증 신부전 | 간격 유지 또는 절반 용량 조절 |
중등도 이상 | 투여 금지 고려 또는 용량 대폭 조절 |
혈액투석 중 | 투석 직후 복용 조정 필수 |
의사의 혈청 크레아티닌 수치 확인 후 처방 결정 필요
실제 진료실에서의 판단 기준은 ‘순응도와 효과’
실제 많은 전문의들은 환자에게 다음 기준으로 약물을 선택합니다.
- 약을 하루에 여러 번 챙겨 먹을 수 있습니까?
- 가격보다 통증 경감과 회복 속도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합니까?
- 현재 약을 3~4가지 이상 복용 중인가요?
이 질문에 따라 복용 순응도와 환자 환경을 반영해 발라시클로버가 우선 선택되고, 예외적 상황에서 아시클로버가 활용됩니다.
환자들이 가장 자주 묻는 Q&A
Q1. 두 약물의 효과 차이가 극적으로 큰가요?
A1. 그렇진 않습니다. 복약 순응도가 좋다면 아시클로버도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단, 복용을 자주 빼먹거나 흡수율이 낮은 경우 효과가 줄 수 있습니다.
Q2. 약을 늦게 복용해도 효과가 있나요?
A2. 가능하면 72시간 이내 복용이 이상적입니다.
그러나 증상이 진행 중이거나 면역력이 약한 경우엔 그 이후라도 복용이 권장됩니다.
Q3. 두 약 중 부작용은 어느 쪽이 더 많나요?
A3. 발라시클로버가 위장 관련 부작용이 적은 편이며, 신경계 이상반응도 더 낮은 것으로 보고된 바 있습니다.
그러나 두 약 모두 드물게 피부 발진, 구역, 설사 등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결론: 치료 효과+복용 편의성 고려 시 ‘발라시클로버’가 우위
효과면에서 더 빠르고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하고 싶다면, 발라시클로버가 추천됩니다.
하지만 복약 시간이 정확하고 비용 부담이 클 경우 아시클로버도 충분한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초기 72시간 이내 치료 시작과 의사의 조언에 따라 복용을 꾸준히 이어가는 환자의 복약 습관입니다.
“좋은 약은 많지만, 내 몸에 맞고 잘 지킬 수 있는 약이 최고의 약입니다.”